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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가 된 동화

동네 서점이 문을 닫으면서 얻게 된 동화의 그림 석 장을 코스코에 맡겨 패널로 만들었다. 맡긴 지 한 달 가까이 돼서 완성품이 나왔고, 어제 아내가 찾아왔다. 아주 만족스럽게 나왔다.  



'Is This a Moose?'라는 책의 그림이다. 글 리처드 T. 토머스, 그림 톰 리크텐헬드. 성준이가 자기 방에 걸겠다고 골랐다. 나도 그게 가장 마음에 든다, 엄마 아빠 방에 걸고 싶다고 했더니 가위바위보 (Rock Paper Scissor)로 결정하잔다. 하여 3판 2선승의 대결이 즉석에서 열렸는데 세 판까지 갈 것도 없이 첫 두 판에서 지고 말았다. 흑흑!



이건 동준이 방에 건 그림. 'The Adventures of Beekle: The Unimaginary Friend'라는 더없이 흥미롭고 독특한 동화의 삽화이다. 댄 샌탯이라는 작가가 쓰고 그렸다. 멀고 먼 상상의 섬에 온갖 상상의 동물이 살고,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통해 그들을 찾아낼 때마다 하나둘 행복한 마음으로 섬을 떠난다. 저 그림 속의 하얀 동물/캐릭터는 그런 상상의 부름을 받지 못해 외롭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스스로 어린이를 찾기로 하고 모험을 떠난다. 그리고 마침내 짝을 찾고, '비클' (Beekle)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위 그림은 바다를 건너는 비클, 그리고 용. 



세 그림 중 가장 작은, 하지만 예쁘고 사랑스럽기로는 다른 두 그림에 결코 뒤지지 않는, 'Red Knit Cap Girl to the Rescue'는 엄마 아빠의 방에 걸렸다. 나오코 스투프는 이 깜찍하고 앙증맞은 '빨간 뜨개 모자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동화를 이미 여러 권 냈다. 이 그림에서는 폴라베어를 도와준다. 저 빨간 빵모자의 소녀가 엄마, 폴라베어는 동준이, 작은 토끼는 성준이 같다고, 아내가 말했다. 그럼 나는? 저런 장면을 바라보는 구경꾼이란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