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페이스북

극과 극 - 3년전 오늘, 에드먼튼 페이스북의 새로운 기능 중 하나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1년전, 혹은 몇년 전 오늘의 기록이다. 페이스북을 이용한 기간이 길수록 과거사는 좀더 다양해진다. 어, 이런 일이 있었구나, 그래, 이제사 생각난다... 페이스북이 알려주는 과거의 에피소드는, 현재의 상황과 더욱 표나게 대비되는 내용일수록, 강한 인상과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마련이다. 가령 지난 7일(월)의 경우, 3년전 알버타 주에서 직장을 다니던 시절인데 철 이른 폭설로 통근에 애를 먹은 내용이 나와 있었다. 이 내용을 보고 블로그를 뒤져보니 고생한 내용을 일기처럼 적어놓았다. 그런가 하면 3년전 오늘 - 역시 알버타 주에 살던 시절이다 - 에드먼튼의 기온이 영하 22도를 기록했단다. 11월, 그것도 아직 초순인데 그런 맹추위가 닥쳤.. 더보기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한 페친이 링크한 아래 소식을 보고, 이런 댓글을 달았다. 요즘의 한국 소식을 보며 들었던 생각과 소회의 일단이다. 그리고 그 아래 캡처한 그림들은, 도대체 이게 21세기 대명천지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믿기 어려웠던, 정말 '믿거나 말거나' 코너쯤에나 나올 듯한 소식들... 적어도 한국의 정치판만 집약해서 본다면 정신병자들의 집합소 같습니다. 광기도 저런 광기가 없고, 비이성과 무뇌적 맹신도 저런 극단이 없어요. 개탄스럽다, 슬프다, 분노스럽다... 어떤 형용어로도 이 착잡한 마음자락을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도대체 저런 무비판적, 광신적 쓰레기들이 어떻게 저런 자리에까지 올라서 저런 비극적 코미디를 연출할 수 있고, 또 저런 작태가 국민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지, 새삼 궁금해집니다. 한국 사회판의 .. 더보기
요즘 읽은/읽는 것들 블로그를 일기처럼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능하면 자주 업데이트하고 싶은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생각은 자꾸 쪼개지고, 독서는 자꾸 짧아지고 얕아지면서 넓게 퍼지다 보니, 어느 하나를 진중하게 '주제'로 붙들고 글을 쓰기도 어렵다. 그런 분절적 행태의 원인을 몇 가지 꼽자면 분주한 일상과 페이스북, 그리고 게으름이다. 지난 며칠 간의 행적을 - '지적' 행적이라고 감히 불러도 될까? - 되짚어 봤다. 요즘 가장 뜨거운 뉴스가 되고 있는 대규모 난민 사태에 대해 유명 철학자이자 저술가인 슬라보예 지젝 (Slavoj Žižek)이 런던 리뷰 오브 북스에 기고한 글을 퍽 흥미롭게 읽었다 (글은 여기). 난민 사태의 역사적 배경뿐 아니라 유럽 선진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짚었다. 한국에서.. 더보기
아내의 책장난 며칠전 페이스북의 '책장난' 상대로 아내를 지목했더니 이제사 글을 올렸다. 학교 다닐 적, 직장 다닐 때,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 못 버리는 버릇이 '벼락치기'다. 숙제나 시험 공부, 원고를 미루고 미루다 직전, 마감이 딱 닥쳐야 부랴부랴, 때로는(주로 젊었을 때 얘기지만) 밤새워 가며 마무리하곤 했다. 약속이 있어도 먼저 가서 기다리기보다는 딱 맞게 시간을 계산해 나선다(물론 그러다 늦는 적도 많다). 매사에 미리미리, 제때제때 일을 처리하는 민첩한 남편과 살며 맞추기 어려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긴 서설을 마무리하자면, 남편이 숙제를 주었는데 그러면 그렇지, 또 나만 늑장을 부리고 있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책장난‬에 초대를 받고 책꽂이를 훑어보니(최근 읽고 있는 책들은 로맨스 소설이라 인용할.. 더보기
책장난 시각, 말 그대로 '보는 각도'를 조금만 바꾸어도 세상이 사뭇 다르게, 혹은 새롭게 보일 때가 많다. 그 때 느끼는 놀라움은 퍽 신선하면서도 반갑다. Steve Han 박사께서 과분하게도 나를 페이스북을 통한 (태그) #책장난 의 상대 중 하나로 지목해 주신 덕택에 오늘 다시 그런 신선한 발견과, 깨달음과 만날 수 있었다. 아하, 이런 재미가 있구나. 이런 장난이라면 얼마든지 더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한다. 한박사님,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책장난 의 규칙은 이렇답니다: '현재 자기 옆에 가까이 있는 책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집어 자기 나이 페이지를 펼치는 거다. 그리고 그 페이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을 옮겨보는 것이다. 태그로 #책장난 이라 넣어주고. 또 숙.. 더보기
Facebook, Safebook 소셜미디어와 프라이버시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그래픽. 페이스북의 현명한 이용법을 이보다 더 간명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그래픽을 본 기억이 없다. 정말 대단하다. 출처는 여기. 더보기
SMELL 요즘 내가 지인들과 만나는 창은 페이스북이다. 친하게 지냈던 벗들, 같은 일터에서 지지고 볶았던 동료와 선후배들, 그들을 통해 혹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거쳐 알게 된 이른바 '페친'들 (페이스북 친구), 그리고 '좋아요'(Like)를 누르는 바람에 매일 접하게 되는 여러 언론매체 등등을 다 페이스북에서 만난다. 페이스북을 하면서 여러가지를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일면식조차 없으면서도 그 사람의 성정이나 취향을 알게 되기도 하고, 제법 잘 알았다고 생각했다가 그게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또는 별로라고 여겼던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면모, 심지어 감동적인 면모를 발견하고 나 자신의 섣부른 편견을 타박하게 되기도 한다. 말랑말랑한 연성(軟性) 뉴스가 압도적으로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도 페이스북의.. 더보기
포틀랜드의 '소셜미디어' 로맨스...이런 청혼에 "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페이스북을 통해 '좋아요'를 누른 바람에 종종 소식을 듣게 되는 기업/이벤트 페이지 중 하나가 오는 10월에 뛰기로 예정한 '포틀랜드 마라톤'이다. 오늘 아래와 같은 포스팅이 올라왔다. 아이작이라는 친구가 립싱크로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는 비디오란다. 열어보았다. 아 그야말로 감동이다. 특히 막판에는 눈물까지 날 정도였다. 함께 본 아내도 마찬가지. 이보다 더 재기 발랄하고 애교스럽고 사랑스럽고 정성 어린 청혼도 달리 없을 듯싶었다. 브루노 마스의 (유튜브)라는 노래가 마치 이런 비디오를 만들라고 지어진 것처럼 여겨졌다. 아이작과 에이미의 부모, 친구, 친척, 이웃들이 총출동해 보여주는 춤은 서투르고 순박하지만 그래서 더 정겹고 사랑스럽다. 이 비디오는 입소문을 타고 들불처럼 번져 [viral], 벌써 7백.. 더보기
끝없는 IT 특허 전쟁 – 미국 특허법 개정도 실효 난망 야후의 페이스북 ‘특허권 침해’ 제소 지난 3월12일 야후가 페이스북을 제소했다. 페이스북이 웹의 광고시스템을 비롯해 개인정보 설정, 뉴스피드, 메시지 서비스 기술 등 야후가 보유한 특허권 10개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야후의 공격적 행보는 그러나 뜻하지 않은 악평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날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옛 닷컴 회사의 단말마적 몸부림에 불과한 ‘더티 플레이’라는 것이다. 야후의 소송이 눈길을 끄는 것은 두 당사자가 세간에 널리 알려진 기업이라는 점 말고도, 그것이 IT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송이 매우 드물었던 소셜 네트워킹 분야라는 점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 침해 공방전에서 잘 드러나다시피, 모바일 분야의 특허 소송은 하루가 멀다 할 정도로 빈번했고 빈번할 전망이다. 야후가 소송에서 .. 더보기
2012년을 달굴 프라이버시 이슈들 2010년에는 구글 버즈, 2012년에는 구글 플러스 검색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 (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 EPIC)는 지난 1월12일 미 연방 무역위원회(FTC)에 구글의 신종 검색 기능인 ‘서치 플러스’가 연방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는지, 소비자의 프라이버시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해 달라고 청원했다. EPIC은 구글의 검색 결과에 구글 플러스 (Google+)의 검색 결과를 더하기로 한 최근의 결정은, 구글이 이용자들의 ‘사전 동의’ (opt-in)를 반드시 얻겠다고 FTC에 약속한 협약을 어기는 것일 뿐 아니라, 그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의 위험성도 다분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EPIC의 마크 로텐버그 대표는 기자 회견에서 “이용자들이 구글의 일반 검색 결과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