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주말, 복면가왕, 그리고 하이든
금요일 오후, 자전거를 타고 다리를 건너, 집에 닿기 직전 반드시 올라야 하는 '깔딱 고개', 500 미터 남짓한 마운틴 고속도로 구간을 넘고 나면, '아, 드디어 주말이구나!' 하는 느낌이, 마치 전류가 통하듯 짜릿하게 온몸으로 전해 온다. 금요일의 저녁 식사는 더더욱 달콤하고, 거의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밀려오는 심신의 편안함은 이루 형언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토요일도 더없이 안락하다. 아무런 약속도 없고, 미리 짜놓은 계획도 없다. 다들 마음껏 늦잠을 자도 된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푹 놓고 자면, 누가 깨우지 않아도 제가 알아서 눈을 뜬다. 그것도 평소보다 일찍. 새벽 다섯 시! 평일이라면 '아, 아직도 한 시간 반을 더 잘 수 있구나' 안도하면 다시 눈을 붙이고, 어떻게든 더 깊이 잠들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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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 조지
2박3일 일정으로 프린스 조지 (Prince George)를 방문했다. 정보 프라이버시, 정보 보안, 정보 관리, 프로젝트 관리 등 네 분야에 대한 이틀 간의 교육이 목적이었다. 내가 몸담은 직장의 서비스 대상이 BC 주 전체를 아우르는데, 프린스 조지는 BC 주 북부 지역의 거점이다. 밴쿠버 아일랜드, 프레이저 살리시, 인티리어 등 다른 지역들에 대한 교육도 올해 중에 예정되어 있다. 프린스 조지는, 구글하면 캐나다의 이 북부 도시보다 영국 왕실의 어린 왕자 '프린스 조지'의 이미지가 먼저, 그리고 더 많이 나타나지만, 적어도 캐나다, 특히 BC에서는 더없이 중요하고 유명한 도시이다. 'BC 주 북부의 수도'라거나 'BC 북부로 가는 관문'이라는 별칭이 그런 비중을 잘 드러낸다. 7만이 넘는 인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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